깔끔하고 시원한 <남자 반바지 & 신발 코디법>

예전에 남자들의 반바지 복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종아리를 뒤덮은 숭숭 다리털, 상표가 적힌 양말, 스포츠 샌들이었죠. 반바지와 세트로 연상되는 NG아이템 덕분에 반바지는 센스없는 남자들의 전유물로 오명을 뒤집어 써왔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훌륭한 패션 아이템으로서 한몫을 당당히 하고 있는 남자 반바지~ 심지어 서울시에서도 남자들의 반바지 복장 근무를 허용하면서 남자들의 반바지가 여성들의 핫팬츠 못지 않게 핫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리털 길이가 조금만 짧아도 통이 조금만 넓어도 길이가 어정쩡해도 한 순간에 예의없는 남자로 전락하기 쉬운 반바지 코디 잘하는 법 하나하나 알아볼까요?

가장 무난하게 입을 수 있고~ 어쩌면 남자들의 옷장 속에 있는 반바지는 코튼 소재의 버뮤다 반바지인데요. 반바지에 라운드넥 반팔티를 매치하는 것은 잠깐 동네 앞 슈퍼에 갈 때 뿐이랍니다. 슬림한 핏으로 나온 버뮤다 반바지는 일반적으로 피케 티셔츠에 매치하면 가장 쉽게 코디할 수 있고, 패턴이 있는 셔츠나 긴소매(반드시!)무지티셔츠를 매치해도 잘 어울리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자칫 잠옷 바지로 오인받기 쉬운 체크패턴 반바지는 패턴의 컬러에 맞는 블레이저를 매치해보세요. 한 순간에 격식있는 차림새로 탈바꿈할 수 있답니다. 여름이기 때문에 블레이저의 소재는 린넨이나 시어서커 등 얇은 소재여야만 하겠죠? 거기에 보우타이와 보스턴 백까지 들면~ 패션 업계 종사자 같은 분위기까지 풍길 수 있어요.

넣어 입거나 빼 입거나~ 상황에 따라 두 가지 연출 모두 가능합니다. 반바지는 격이 없어 보이기 쉽기 때문에 일을 할 때에나 지나치게 편안한 자리가 아니면 넣어 입는 것을 권합니다. 셔츠를 그냥 넣어 입는 것 만으로도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지는데요. 하지만 빈티지한 멋이나 자유로움을 표출하고 싶을 때에는 무지티셔츠를 이너로 입고 셔츠 단추를 풀고 팔을 걷는 것 만으로도 여행을 떠나도 좋은 편안한 멋을 추구할 수 있어요.

셔츠를 넣어 입기로 하셨다면 벨트는 필수 아이템으로 따라와야 합니다. 여름에는 블랙 계열의 벨트보다는 옅은 브라운이나 화이트 컬러의 벨트를 고르면 어떤 바지에도 잘 어울리게 코디할 수 있습니다. 더욱 Cool한 느낌을 완성하고 싶다면 그로그랑 벨트로 시원함을 강조하셔도 좋답니다. 그로그랑은 모자에 두르던 천 소재 중 하나인데요. 남다르면서도 심플한 그로그랑 벨트만으로 스타일리시하게 변신할 수 있어요.

남자 반바지에도 물론 다양한 핏이 존재합니다. 앞서 소개한 버뮤다 반바지는 밑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이기에 허벅지가 두꺼운 남성 분은 폭이 넓은 스타일의 반바지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길이 역시 민감한 문제인데요. 서있을 때와 앉아 있을 때의 길이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반바지는 반드시 입어보고 핏감과 길이를 잘 파악하셔야 해요. 슬림한 체형의 남성분은 무릎 위로 살짝 올라오는 롤업 반바지를 시도해보셔도 좋고, 체격이 좋은 편이라면 길이감이 있는 카고 반바지도 잘 어울린답니다.

다리털이 지나치게 많은 분들은 반바지를 입을 때 고민하게 되는데요. 너무 털이 많으면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 십상입니다. 지난해 E브래드의 S/S콜렉션에서 블랙 컬러의 반바지에 블랙 레깅스를 매치한 과감한 의상이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요.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정서에 남자의 레깅스 패션이 보편화되기란 무리가 따릅니다.^^; 다리털을 제모하고 헤나를 그려 넣은 스타일도 유럽에서는 시도되고 있으니 참고해 두시길 바래요~

무릎부터 발목까지 보이는 부분의 라인을 잘 살려야만 하는 반바지 코디. 그렇기 때문에 하이탑 스타일의 슈즈는 종아리가 짧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가장 예쁘게 매치할 수 있는 슈즈는 옥스퍼드화나 로퍼, 슬립 온인데요. 센스있는 슈즈를 신는 것 만으로 반바지도 댄디한 룩으로 승격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흔히 쪼리라고 불리는 플립플랍이나 슬리퍼를 고수하는 분들께서는 슈즈에 변화를 줘보세요. 분명 전체적인 느낌이 달라지실 겁니다.

의외로 반바지도 깔끔하게 코디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셨나요? 소개해드린 코디방법을 숙지하고 참고하시면 평범한 반바지 하나로도 충분히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답니다. 패션 스타일 역시 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을 수반하는 것이 사실인데요. 단지 편하다는 이유로 자신의 패션을 방치하기 보다는 아이템 하나에도 관심을 갖고 매치해보는 습관을 길러보시면~ 어느 새 주변의 평판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여름 멋진 반바지 패션으로 여성들에게 찬사를 이끌어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