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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ction/Fashion

후드티&페도라 패션, 대학로에서 만난 따지남 용기씨와의 유쾌한 오후

꽃샘추위가 서서히 잦아들 무렵 계절에 민감한 패션 피플들은 겨울 옷 정리를 마치고 가벼운 차림새로 거리의 컬러를 싱그럽게 단장하고 있는데요. 지난 주에 들른 대학로 역시 마로니에 공원과 연극가 곳곳에서 상큼한 봄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오래간만에 온 대학로였지만 여전한 건물과 공원 풍경이 반갑게 느껴졌는데요. 혜화역 앞에서 마주친 평범한 듯하지만 시선을 끄는 한 남자 분이 엔실장의 레이더에 포착되었습니다. 카메라 가방을 메고 페도라를 쓴 포인트를 아는 그분 만의 패션 세계를 감지한 저는 조심스레 엔터식스 매거진 블로그를 소개하며 인터뷰를 부탁 드렸는데요. 말주변이 별로 없다고 하시면서 처음엔 정중히 거절하셨지만 간곡한 저의 부탁에 결국 승낙해주셨어요. 집에서 혈혈단신 서울로 올라와 대학을 다닌다는 자칭 따뜻한 지방 남자(따지남) 용기씨와의 데이트~! 기대해주세요.
★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전라도가 고향인 목포의 남자 김용기라고 합니다.^^ 나이는 29살 입니다. 아직 취업을 준비중인 학생입니다.

★ 대학로에는 무슨 일로 나오셨어요?
마지막 학기라 취업을 목표로 전력을 다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학교, 집, 도서관 그리고 각종 취업 설명회 등등 정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너무 여유가 없는 생활인데다가 날도 조금 풀려서 카메라를 들고 출사 겸~ 산책 겸 나왔습니다. 집도 여기서 멀지 않고요.^^
★ 지금 입으신 패션 스타일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지금 스타일이요? ^^ 제가 후드티셔츠나 맨투맨 티셔츠 류를 굉장히 좋아해서요 오늘 같이 약간 쌀쌀한 날씨에는 체크무늬 남방 위에 후드 티를 겹쳐서 입곤 합니다. 원래 학교 갈 때에도 즐겨입는 스타일이고요. 전체적으로 너무 밋밋하게 보일 수 도 있어서 빈티지한 청바지에 페도라를 썼습니다.

 

 

 

★ 지금 스타일의 포인트에 대해 알려주세요.
머리스타일을 따로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이 페도라가 오늘 스타일의 포인트라면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검정색 후드 티에 어울리는 워싱이 예쁜 빈티지 청바지도 나름대로 스타일을 살려서 골라봤고요. 또 하나는 이 카메라 가방인데요. 남자들은 원래 가방을 잘 가지고 다니지 않잖아요. 크로스백은 너무 학생같고 메신저 백이나 브리프 케이스는 스타일에 어울리지 않으니까요. 그럴 때 이런 카메라 가방이 꽤나 유용합니다. 물론 오늘 같은 출사 때만 사용 가능한 아이템이지만 말이죠.

 

 

★ 평소에 즐겨 입는 스타일에 대해 알려주세요.
어깨가 남들보다 넓은 편이어서 셔츠나 남방보다는 티셔츠류를 많이 입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학생 신분이다 보니 입었을 때 편안하고 활동적인 스타일을 주로 찾게 되네요. 머리 손질도 자주 하기 힘들 때는 오늘처럼 페도라나 모자를 쓰고 다녀요.

★ 도전해보고 싶은 스타일이 있다면?
이제 취업도 해야 하고 나이가 나이인 만큼 수트를 입을 일이 많아지는 데요. 완전히 딱 갖추어입은 칼 같은 수트보다는 역시 편안한 캐주얼 수트 쪽이 저한테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다리가 길어 보이는 정장이 있다면 어떻게든 구해서 입어보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네요. ^^
이야기하면 할수록 진국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따지남~ 용기씨와의 인터뷰 정말 특별하고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입고 계신 후드 티의 캐릭터인 곰돌이가 연상되는 푸근하고 남자다운 분이셨는데요. 패션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말 주변도 없다고 처음에는 말씀하셨지만~ 대화를 나눠보니 저보다도 말씀을 더 많이 하시고~ 중간 중간에 깨알 같은 언어 구사력으로 시종일관 웃을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취업을 준비하시는 만큼 이제 너무 편안한 캐주얼 패션에서 조금 벗어나 평소에도 쎄미 정장, 캐주얼 정장에 꼭 도전해보셨으면 해요. 페도라가 잘 어울리시는 걸로 봐서 깔끔한 수트 패션으로 변신하실 때에 멋진 댄디 가이가 되실 거라는 예감이 팍팍 듭니다. 유쾌한 성격만큼 꼭 자신에게 걸 맞는 일을 찾아 취업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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