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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Enter6/En’s Diary

겨울 끝자락에 떠난 봄맞이 여행 –아침고요수목원&가평펜션-

엔실장입니다. 봄 내음이 킁킁 느껴질 정도로 기온이 오르고 기분좋은 햇살이 따사롭게 느껴졌던 지난 주, 조금 이른 봄을 느껴보기 위해서 오랜 친구와 가평 나들이를 다녀왔답니다. 학생 시절에는 운치있게 경춘선을 타고 향했던 그곳을 이제는 직접 차를 몰아 가니 감회가 새로웠는데요. 산과 호수가 펼쳐진 길을 달리다 보면 어느 새 목적지인 가평에 도착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비수기라 예전에 찾았을 때와는 달리 고즈넉하면서 쓸쓸함이 감돌기까지 했는데요. 오히려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아서 도시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도시처자들의 마음은 더욱 설레기만 했답니다.

꽃이 활짝 핀 아침고요수목원만 기억했던 터라 황량하기까지한 풍경에 처음엔 조금 놀랐는데요. 저 같은 분들을 위해 밤에도 다시 방문할 수 있는 도장을 찍어주셨어요. 왜냐하면 밤에는 오색 별빛 정원으로 탈바꿈한 아름다운 색채의 수목원과 다시 만날 수 있거든요. 아쉽게도~! 저희는 숙소가 멀었던 터라 다시 올 수는 없었지만 날이 더 풀리면 다시 한번 오기로 다짐했어요.
오고가는 이동수단이 개인 차량이고 기껏해야 수목원이나 호숫가를 거니는 정도의 산책만 한 터라 강화도나 스키장에 갔을 때보다는 덜 편한(?) 캐주얼 패션으로 코디해봤는데요. 서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근교 나들이나 데이트를 할 때엔 스타일을 고려한 나들이 패션 코드가 꼭 있죠. 주로 화사한 컬러의 야상이나 후드재킷을 매치해 발랄하면서도 멋스러운 스타일을 유지하고 스키니진이나 레깅스를 신어서 활동하기 편하고 맵시있는 봄맞이 패션을 보여줄 수 있어요.

축령산 자락에 자리잡은 아침고요수목원은 식물뿐만 아니라 희귀 멸종식물을 포함해 총 5000여종의 식물을 보호하고 있답니다. 우리나라의 자생 야생화 1000여종을 볼 수 있고, 5월~6월이 가장 피크인 아이리스 정원에는 독일계 아이리스 800여종이 피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 모두들 땅속에서 긴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만큼 봄이 오면 다시 활짝 꽃단장하고 새롭게 사람들을 맞이해 주겠죠? ^^ 물론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푸르른 소나무가 우릴 반겨주었어요. 온실 안에도 예쁜 꽃이 피어 있어 늦겨울의 추위를 한 순간에 녹여 주었답니다.

밤이면 마치 다른 세계에 온 것처럼 불빛들의 향연이 이어지는 오색 별빛 정원 덕에 낮에도 나무가 트리처럼 장식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어요. 수목원 안에는 작은 성당도 있었는데요. 연인들이 함께 온다면 이 앞에서 결혼식 느낌으로 사진도 찍을 수 있겠지? 라는 생각에 괜시리 부러워지기도 했답니다. 그래도 즐겁게 친구와 추억을 만드는 동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버렸어요.
아침고요수목원의 내부에는 작은 가든숍도 있었는데요. 허브 제품이나 귀여운 소품을 모아놓고 파는 가든숍 역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기분 좋은 수목원 산책을 마치고 차를 몰아 도착한 호숫가의 작은 펜션. 날이 조금 풀렸다고 생각했는데도 호수바닥은 꽁꽁 얼어 겨울의 끝자락을 한껏 느낄 수 있었는데요. 펜션에 있던 세 마리의 귀여운 개들은 펜션의 개들답게 전혀 낯도 안 가리고 반갑게 우릴 맞이해주었어요. 간단한 군것질 외에는 먹은 것이 없어 배가 고팠던 저와 친구는 펜션에서 준비해준 바비큐요리를 맛있게 먹으며 일하면서 살아오면서 있던 많은 일들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짧은 1박 2일의 여정이었지만 소중한 사람과 함께해서 어떤 때보다 더욱 기억에 남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일상에서 많이 지치고 기운을 북돋고 싶을 때 짧은 여행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분명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힘이 퐁퐁 솟아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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