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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Enter6/En’s Diary

[일본 출장기] 하라주쿠에서 아오야마까지~ 도쿄 스트릿 패션

안녕하세요~ 엔실장입니다. 지난 주에는 잠깐 급한 출장을 다녀올 일이 있어 일본 도쿄에 다녀왔는데요. 바쁜 일정에 쫓기다 보니 느긋하게 시내를 거닐거나 쇼핑 할 시간은 없었지만 약속 장소로 이동하는 도중 참지 못하고~ 도쿄 현지의 패션 동향을 살피고자 카메라를 꺼내 들었습니다. 도쿄에서 가장 특이한 사람을 많이 볼 수 있기로 소문난 젊음과 패션의 거리는 하라주쿠인데요. 예상보다 깜짝 놀랄만한 패션은 많이 눈에 띄지 않아서 살짝 아쉬움도 없잖아 있었어요. 그래도 우리나라의 패션과 비교를 해보자면 역시 미묘하게 다른 차이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하라주쿠 다케시타 도오리는 다양한 인종의 관광객들과 놀러 나온 현지 10대들을 가장 많이 마주치는 곳인데요. 아마 도쿄에 갔다 온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한번쯤은 저 구조물을 지나쳤을 거예요. 대개 키가 작고 아담한 도쿄의 10대 여학생들은 그에 걸맞는 귀엽고 깜찍한 스타일을 추구하는데요. 교복스커트를 짧게 입거나 하의는 레깅스로 상의는 박시한 아우터를 매치해 큐트함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죠.

도쿄에서 만난 커플들의 스트릿 패션도 눈여겨볼만한 점이 있었어요.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보면 일본 커플들은 애정표현이 적은 편이고 커플룩 패션을 시도하는 것 역시 조금 부끄러워한다고 하네요. 요즘에는 홍대 쪽에 나가봐도 상당히 잘 꾸민 멋진 남자들이 눈에 띄지만~ 아직은 일본 남자들 쪽이 자신의 패션이나 스타일에 훨씬 적극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유행하는 페도라를 쓰거나 화이트 컬러의 밝은 아우터를 입은 일본의 이케맨(인기남) 패션이 남다르죠? 여자들의 진한 메이크업도 일본인 스타일의 하나이지만 남자들의 볼륨있는 헤어 스타일이나 잘 다듬은 눈썹 등은 뼛속까지 한국 여자인 저로서는 놀라운 부분이예요~

홀로족 천국인 일본은 식당이나 카페에서도 혼자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곤 하는데요. 독서실 같은 라멘집, 기침소리도 내면 안될 것 같은 조용한 카페도 도쿄를 만끽하는 즐거움 중 하나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홀로 여행하는 여행객에게는 더없이 편한 장소이기도 하죠. 한국에서는 혼자 밥 먹으면 왠지 뒷통수 따갑죠~ 괜히 측은한 시선들이 느껴지고 말이죠^^;.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다케시타 도오리를 빠져나와 큰 길로 나오면 명품 브랜드 숍들이 즐비한 오모테산도 거리가 나오는데요. 딱히 무언가를 사지 않더라도 그곳에서 쇼핑하는 사람들이나 화려한 건물을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UP~! 된답니다.

도쿄 스트릿 패션을 유심히 살펴보니 어떤 한 아이템을 유행적으로 착용하기 보다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아이템으로 스타일을 낸 것이 특징같았어요. 에스닉 패션을 고집하는 긴 데님스커트의 여성도 그렇고, 귀여운 모자와 넥워머로 평범한 듯하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잘 살린 여성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죠.
아오야마의 뒷골목을 거닐다가 포착한 퍼코트를 걸친 세 자매(?) 친구(?) 도 몹시 흥미로웠어요. 일부러 맞춰서 입은 듯한 베이지색 퍼 아우터와 긴 브라운 헤어, 똑 같은 스타일의 부티까지~ 정말 재미있지 않나요? 독특함이 뿜어져 나오는 빨간 베레모의여성과 인도에서 막 돌아온듯한 개성넘치는 여성의 조합에서도 일본 특유의 개성이 느껴졌답니다.

예전에 일본 잡지나 우리나라 잡지를 통해 도쿄의 스트릿 패션이 소개된 페이지를 보면 ‘와~ 일본 사람들은 정말 특이한 걸 좋아하네. 어떻게 이런 화장을 하고 이런 차림을 할까?’ 하며 그 독특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적이 많은데요. 요즘에는 확실히 양국 패션의 차이가 현격하게 줄었다는 것을 매번 실감하곤 해요. 우리나라에도 인터넷 쇼핑몰이 많아서 일본에서 직접 물건을 바잉해와서 파는 경우도 많고, 구매대행도 늘어 온라인상에서 많은 패션 정보가 공유되는 만큼 전 세계적인 패션 동향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비슷해져 가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라마다 독특한 패션 추구 형태는 아직도 남아있어서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엔 이렇게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분방함이 특이한 형태의 패션으로 표출되는 일본의 스트릿 패션을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옅은 브라운의 헤어 컬러나 부츠를 선호하는 경향은 요 몇 년간 크게 변화가 없으니 재미있는 결과라고 생각해요. 한국은 바로 몇 년 전을 생각하면 참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시도가 있었으니까요. 여러분도 해외에 나가게 되면 그 나라의 패션을 꼭 한번 눈 여겨 살펴보세요~ 센스있는 분들이라면 로컬 패션만의 독특함을 캐치하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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