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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Talk

[엔터식스 공연할인] 학교 폭력을 다룬 문제작,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요즘 우리 사회는 가정과 학교가 폭력과 상처, 무관심, 위계 질서가 무너진 채 온갖 병폐들이 생겨나는 온상이 되고 있죠. 그리고 그 아픔과 고통은 가장 약한 아이들에게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학원 폭력의 고통으로 인해 아직 인생의 싹을 채 틔우기도 전, 어린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들이 비일비재할 때마다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먹먹하네요.

 

 

약한 아이를 집단으로 괴롭히며 우열 느끼는 이기적인 학생들! 이 집단 학원 따돌림의 문제가 사회의 표면으로 먼저 떠올랐던 일본에서 30년 가까이 고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학교 폭력의 이면에 숨어 있는 사회적 원인을 날카롭게 바라본 극작가 히타가와 세이고는 <니 부모의 얼굴이 보고 싶다>의 동명 원작 희곡을 쓰게 됩니다. 2008년에 일본에서 초연된 이 연극은 지금 학원 폭력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한민국에도 시기 적절하게 초연되며, 어른들의 비윤리적이고 비양심적인 모습이 결국 괴물 같은 아이들을 만들어 내고 있음을 신랄하게 보여주고 있죠.

 

 

학원 폭력을 다룬 연극이지만 무대 위에 학생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습니다.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의 부모와 교사 등 어른들만이 등장하죠. 명문 여중에서 일어난 한 여학생의 자살 사건을 시작으로 상담실에 모인 부모들은 죽은 여학생이 남긴 유서이자 사건의 유일한 증거인 편지를 둔 채 갈등하게 됩니다.

가해 학생의 부모들은 용서를 빌기 이전 자신들의 자녀를 지목하는 여학생의 편지를 없애고 사건을 은폐하기에 더 급급하죠. 자녀들의 장래를 위해서라는 면목 아래 담당 교사를 협박하거나 증거를 은멸하며 심지어 피해 학생이 결손 가정임을 문제 삼아 모멸감을 주기까지 합니다. 이기적인 부모들의 행동 속에는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잔인한 아이들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돼 보입니다.

 

 

암전도, 무대전환도 없이 상담실이란 고립된 공간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다룬 연극이지만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는 어느 영화 못지 않게 관객들을 몰입 시키지요. 더불어 손숙, 김재건, 박용수, 박지일, 이대연, 길해연, 서이숙, 손종학 등 대한민국 대표 연극 배우들의 명연기는, 연극이 끝나고도 함부로 박수를 칠 수 없을 만큼 오랫동안 소름 끼치는 여운을 남깁니다.

엔터식스 서프라이즈 회원분들은 7월 29일(일)까지 20% 할인된 가격으로 문제작<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를 관람하실 수 있는데요, 다소 마음이 무거울지라도 공교육이 제대로 자리를 잡고 학원 폭력의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숙연한 마음으로 날카로운 연극 한편을 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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