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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Enter6/En’s Diary

엔실장의 식목일 행사! 칼랑코에 화분키우기

 

식목일이 공휴일이 아니게 된 날부터 식목일의 이미지가 희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는데요. 평일이다보니 별 생각 없이 휙 지나가게 되기 십상이죠. 식목일의 유래를 찾아보면 1910년 조선 말 순종이 손수 나무를 심은 것이 직접적인 유래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식목일은 민족의 역사와 농림 사상이 깃든 뜻깊은 날이죠. 국민 식수에 의한 애림 의식을 높이고, 산지의 자원화를 위해 제정한 기념일!! 이런 중요한 날에 평소와 다름없이 직장으로 향해야 한다니! 슬픔을 가눌 수가 없습니다. 옆자리 후배가 “그럼 엔실장님은 식목일이 휴일일 때 나무를 심으셨나요?!!”라는 질문을 했는데요.^^ 할말이 없으니 외면하고 일을 하기로 했답니다. 눈치 없는 후배녀석 같으니라고. 사회생활의 쓴맛을 제대로 보여줘야겠네요. 농담입니다.^^

사실 식목일 즈음하여 중국에서 황사바람이 몰려오는 시기가 맞물리는데요. 중국처럼 큰 대륙의 일부가 나무가 없어 사막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에도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어요. 나무를 심는 다는 것은 생태계를 보호하고 자연을 보호하고 지구를 지키는 일인 셈이죠. 이렇듯 인간의 삶에 있어 나무를 심는 행위는 생을 지속시킨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내가 아끼는 만병통치약은 숲 속의 아침 공기를 마시는 것이다. 아, 이 신선한 바람” 제가 좋아하는 책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실제로 저자인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자신의 지위와 물질적인 것들을 모두 버리고 숲 속으로 들어가 작은 오두막에서 생활하게 되죠. 자연이 주는 것만을 취하고 자연 안에서 모든 가르침을 얻으면서 도시생활이 얼마나 인간을 피폐하게 만드는 지 비판했는데요. 소설 ‘국화꽃 향기’에서도 “나무는 한번 자리를 정하면 절대로 움직이지 않아. 차라리 말라 죽을지라도, 나도 그런 나무가 되고 싶어, 이 사랑이 돌이킬 수 없는 것일지라도.”라는 구절이 심금을 울립니다. 또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며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이야기도 굉장히 유명하죠.

나무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이 깊어질 무렵, 아까 말을 건 후배가 아차! 싶었는지 화분을 하나 선물해 주었네요! 이 화분은 칼랑코에라는 녀석이라는데요. 화분의 흙이 완전히 바짝 말랐을 때 물을 흠뻑 주면 된다고 하네요. 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썩어버린다고 합니다. 며칠의 한번~이라는 규칙이 없어 상당히 편하게 관리할 수 있죠. 특별히 분갈이를 해줄 필요도 없고요. 문제는 통풍이 좋은 곳, 가능한 한 햇빛이 많이 비치는 창가에서 키우는 것이 적당하다고 하는데, 애석하게도 보시다시피! 제 자리는 햇빛은 온데간데 없고 형광등 불빛만이 내리쬐고 있네요.

이 칼랑코에 녀석을 위해서라도 가끔 해가 잘 들어오는 곳에 놔둬야겠어요. 그렇다고 계속 창가에만 방치하면 분명 완전히 녀석을 잊어버리고 언제 그런 화분이 있었는지도 모른 채 한 생명을 죽게 만들 수도 있으니까 주의가 필요합니다. ← 제 경험담 입니다. ㅠㅠ 선인장도 제 손에서는 맥을 못추는 마이너스의 손! 이번에는 반드시 칼랑코에에게 정성과 관심을 듬뿍 쏟아 부어 죽게 놔두는 일은 없도록 다짐해봅니다.^^
식목일을 맞이하여 나무를 심으러 가는 대신 이렇게 화분의 꽃을 키우면서 자연과 삶의 소중함을 다시 되새겨 보는 것도 좋은 일이겠죠?^^ 여러분도 상막한 사무실에 식물 하나 입양해서 키움과 돌봄의 기쁨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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