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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Enter6/En’s Diary

광화문 스타일 산책, 일민미술관 <고백, 광고와 미술, 대중>



 

엔실장입니다. 지난 주에는 일주일의 딱 정중앙인 수요일이 현충일이었죠. 그래서 모처럼 광화문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서울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광화문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고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져 갈 때마다 여행을 떠나는 듯 두근거리곤 하는데요. 이번에는 가끔 찾곤 하는 일민 미술관에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일민미술관은 옛날 동아일보의 사옥이었는데요. 역사적,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건물이기 때문에 서울시 유형 문화제 제 131호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건물이 정말 아름다워서 볼 때마다 정감이 가네요. 이날은 <고백, 광고와 미술, 대중>전이 열리고 있었는데요. 1층에 들어서자 예쁜 찻잔을 파는 곳도 있었고, 그 옆에는 일민미술관에 들르는 사람이라면 꼭 가봐야 하는 카페 ima가 자리잡고 있었어요. 사람이 많아서 가보진 못했지만 건물의 분위기가 잘 어우러져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었답니다.

 


1층 전시는 개화기 우리나라 광고 120년의 역사가 빼곡히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이 시대에는 광고를 광고라고 하지 않고 고백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의 타이틀 역시 ‘고백’이 된 것입니다. 전시는 현대의 소비문화에 대한 광고를 통해 현대사회의 와 대중의 가치관의 흐름을 읽을 수 있게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계속 이어지는 광고들의 향연. 옛스러운 직설적인 카피가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전시 벽면에는 붉은 글씨로 신문의 광고 관련 기사 문구를 인용해 적어두어서 광고가 어떤 역사를 거쳐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해두었네요. 옛날 광고의 타이포 그래피를 저렇게 노트형태로 인쇄해 걸어두었는데요. 한 장씩 뜯어 갈 수 있게 해두어서 좋은 기념품이 되었답니다.

 

 

근대 광고 작품의 복고적인 느낌은 패션을 이야기하는 저에게도 큰 영감을 주었는데요. 지금은 전시회에서나 볼 수 있는 예전 복식을 쭈욱 돌이켜보면 분명 그것을 소비하는 자들의 가치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광고 전시지만 단순히 광고 전시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가치관과 문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자 예술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2부라고 할 수 있는 2,3층에는 8가지 키워드의 광고와 미술, 대중을 주제로 현재 우리 사회의 가치를 알아보고자 했다고 합니다. 성공, 미래, 섹슈얼리티, 수퍼파워, 정체성, 신뢰, 내러티브, 하이퍼 리얼리즘의 8가지를 소비자의 입장에서 볼 때, 광고의 의미생산, 목적, 방식 등이 위의 8가지 방식으로 취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죠. 패션 역시 광고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 만큼 이 부분에 있어서 서로 상통하는 부분을 생각하게 됩니다. 창조성을 지니고 있지만 철저하게 상업적이어야만 하고 대중의 가치관의 흐름에 공존해야 할 것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전시였습니다.

 

 

생각을 많이 하고 나니 허기가 지기 시작했는데요. 1층 카페는 여전히 붐비고 있어 한산한 곳으로 떠났습니다. 광화문에 가면 꼭 들르는 캐주얼 레스토랑에서 요기를 한 뒤 잠시 소화를 시킬 겸 광화문 광장 분수를 구경했습니다. 어째서일까요. 아이들은 물이 있는 곳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요. 분수에서 물놀이하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구경하다가 청계천으로 걸어가며 다시 산책을 했습니다.

 

 

평일에 낀 빨간날은 주말과는 다른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데요. 평일에는 늘 회사에 있어서 평소 만끽할 수 없는 수요일 오후의 즐거움을 광화문에서 맛볼 수 있어서 정말 뜻 깊은 하루가 되었답니다. 일민 미술관의 전시는 8월 19일까지 계속되니 학생 분들은 방학을 맞이해서 꼭 한번 찾아가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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